오스카, 트럼프 풍자·비판 잇따라
02/27/17
어제 저녁 열린 제89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존재감이 돋보였는데요.
무대에선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풍자와 비판이 이어졌고, 레드카펫에선 반(反) 이민 정책에 항의하는 파란 리본들이 등장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 진행을 맡은 코미디언 지미 키멀은 이날 시상식 막이 오르자마자 풍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대통령 덕에 오스카 상의 인종차별이 사라졌다고 비꼬고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트럼프를 비난해 과대평가된 배우라는 역공을 당했던 메릴 스트리프에게 기립박수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작품상의 주인공인 '문라이트'의 흑인 감독 배리 젱킨스는 "당신을 위한 거울이 없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의 뒤에 아카데미와 미국시민자유연맹(ACLU)이 있다"며 "앞으로 4년간 우리는 당신을 혼자 내버려두지 않고 당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한 이란 감독은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고 후보에 오른 영화감독 6명 전원은 아카데미 시상식 이틀 전 미국의 '파시즘적 분위기'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멕시코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은 "이주 노동자이자 멕시코인으로서, 또 인간으로서 나는 모든 장벽에 반대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레드카펫에서도 의상과 패션을 통한 정치적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여러 스타가 반이민 행정명령에 항의해 법정 투쟁을 불사한 미국시민자유연맹을 지지하는 상징인 파란 리본을 달고 등장했습니다.
한편, 올해 아카데미상은 13개 부문 후보에 오른 라라랜드가 감독상 여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으며 흑인청년의 성 정체성을 다룬 문라이트가 작품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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